
참석자 : 인터뷰이-Shwe Waddy(S), 인터뷰어 – 김진희(J), 통역 – Thant Thadar Phyu
J: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S: 저는 Shwe Waddy이고 양곤에서 살다가 매솟으로 2022년 12월에 남편과 함께 왔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 매솟에 처음 왔을 때의 심정, 상황이 궁금해요.
- 비합법적으로왔기 때문에 집에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고 경찰에게 잡혀갈까 봐 몸이 안 좋아도 병원에 갈 수 없어서 몸이 안 좋아지면 어쩌지 걱정하고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 매솟에는 왜 내전이 발발한지 1년이나 지난 시점에 오게 됐나요?
- 쿠데타시작하자마자 감옥에 가기 전에 조사하는 과정이 굉장히 폭력적이었어요. 조사 과정에서 풀려난 후 군인인 남편은 CDM, PDF 활동을 하면서 미얀마에서 계속 지냈어요. 그러나 SAC(State Administration Council) 그룹과 싸움 중에 남편이 어깨에 총을 맞아 부상을 당했어요. 이후 매솟에 오게 됐죠.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무거운 것을 들기도 어렵고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은 할 수 없어요.
- 핑크카드는 어떻게 얻었는지도 궁금하네요.
1년에 한 번 에이전시를 통해서 핑크카드를 얻고 싶다고 신청을 해요.(물론 비용이 드는데 그건 에이전시마다 달라요) 그게 승인되면 얻을 수 있어요. 올해 얻게 됐어요.
- 전공은영어, 미얀마에서는 지역개발 관련 일을 했었고 내전 이후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위한 심리지원 업무를 1년 정도 경험하고 매솟등대센터의 상담원이 되었습니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뭘까 궁금합니다.
- 여기오기 전에 조사하는 과정이 너무 가혹하다고 얘기했었죠. 거기서 벗어나고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몸도 안 좋아져서 상담을 받았었어요. 상담을 받고 난 후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 카운슬러의 수요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 것 같아요. 저처럼 나아지도록 돕는 ‘Rights Beyond Border’라는 단체에서 공부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수업을 들었고요. 요즘도 온라인 카운슬러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어요.
- 전공이영어라고했는데 영문학인지 그냥 영어인지 궁금해요. 보고서를 보면 매우 정돈된 글을 쓰는 게 보여서요.
- 영문학 중심으로 소설, 드라마, 시 등을 배웠고 아마도 정돈된 글쓰기는 NUG에서 Ministry of Justice에서 보고서 작성을 많이 한 영향도 있는 것 같네요.
- 지원서 서류 중 활동 계획 중에 자기 돌봄 계획이 있는 게 인상 깊었어요. 폭력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일 자체가 매우 힘들잖아요. 현재 자기 돌봄은 잘 되고 있나요?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매일 아침마다 요가하고 매일 아침 5분, 저녁 5분 호흡운동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져서 매일 빠짐없이 하고 있어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때는 공기가 좋은 곳에 가서 뛰고 있습니다.
- 아시겠지만 쉼터의 설립과 운영에 대해 처음 계획과 달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가 쉼터를 설립할 때는 아동에 대한 계획이 없었어요. Shwe Waddy의 이전 업무가 내전으로 고통을 겪은 아동들의 심리적 긴급 돌봄 영역이었는데 매솟등대쉼터의 입소 아동을 위해 기관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본인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의견 부탁드려요.
- 쉼터아이들을 위해서는 장난감, 인형 같은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야기책, 스케치북 등 그리기 물품도 있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먹을만한 식재료를 준비해 줬으면 좋겠어요.
상담원으로서 해 줄 수 있는 건 아이들에게 뭘 했을 때 제일 좋은지 물어봐서 그 아이에게 맞는 대응을 해주는 거예요. 만약 아이가 가족들이랑 노는 게 좋다고 했다면 사랑받는 아이구나 짐작하고 칭찬을 해주면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걸 보게 돼요. 호흡운동도 함께해 줄 수 있고요.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화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물어보고 부모의 행동과 다른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쉼터에 오는 사람들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어서 화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주먹으로 싸우는 것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죠.
- 혹시 상담센터로 아이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나?
- 한명 있었는데 7살 정도 되는 애였고 같은 공간에 있었어요. 당시에는 자신이 당했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위해 다른 기관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초기 상담할 때는 아이와 오지 않았고 아이가 들어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거라 생각해서 함께 있도록 했었어요.
- 우리 센터에 아이들 놀이공간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을 걸로 보이네요.
- 네, 아이가 함께 오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오더라도 다른 어른들이 놀아주니까 굳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매솟등대센터에서 일한 지 5개월가량 되었는데 매솟등대센터와 이전 경험과 다른 점이 있나요? 매력적인 점이 있다면?
- 전에 했던 일은 아이들과 1:1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모아서 30명쯤 예방교육을 하거나 놀아주면서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을 정신건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연결해 주는 역할 정도였다.
1:1 면담은 자신이 인지한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되죠. 현재 진행 중인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그룹 카운슬링 활동에서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매우 좋은 프로그램 같아요. 매솟에는 많은 상담센터가 있지만 주로는 1:1 상담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어요. 우리 매솟등대센터는 1:1 상담, 그룹 카운슬링, 의료지원, 쉼터 지원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을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건 매우 매력적이죠. 이곳 젠더 폭력 피해자 미얀마 여성들 중에는 이혼을 하고 싶지만 남편의 경제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혼 결심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는 생계기술훈련을 권유해 줄 수 있고요. 다른 단체와 가장 큰 차이는 돈이 없어서 너무 우울하다, 살고 싶지 않다, 남편을 떠나 살고 싶은데 갈 데가 없다는 사람들에게 쉼터 지원도 가능하고요. 내담자들의 상태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건 큰 장점이죠.
- 매솟등대센터를 모르는 이들에게 매솟등대센터를 소개한다면?
- 매솟등대센터의역할들에 대해 이야기해줄 것 같아요. 상담, 쉼터 제공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 센터는 따뜻한 공간이 있고 마음을 열고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고 비밀유지 동의서를 받기 때문에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